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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52% 급증, 뜯어보니 착시였다

판교불패

판교불패

조회수 18
발행2026.08.29 07:30
수정2026.09.22 02:47

미국 상장기업 93%가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어요. 이익 성장률은 무려 52%, 코로나 회복기 이후 가장 강한 성적표가 나왔죠. 예상치를 뛰어넘은 기업도 85%가 넘었고요. 다들 환호할 만한 숫자인데, 리서치업체 MRB파트너스는 정반대의 결론을 내놨어요. "너무 좋아서 오래 못 간다"는 거예요.

실적 시즌, 숫자만 보면 축제예요

미국 상장기업 93%가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어요. 이익 성장률은 무려 52%로 코로나 회복기 이후 가장 강한 성적표가 나왔어요. 매출도 15% 넘게 늘면서 1분기(11.4%)와 지난해 2분기(6.4%)보다 오히려 속도가 붙었죠. 벌써 7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에요.

예상치를 뛰어넘은 기업 비율(실적서프라이즈 비트율)도 85.2%로 최근 몇 년 새 가장 높았고, 매출 쪽도 76.4%가 예상을 넘겼어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폭은 장기평균의 거의 두 배, 매출은 거의 세 배에 달했어요. 겉으로 보면 나무랄 데 없는 성적표예요.

그런데 뜯어보면 반쪽짜리였어요

문제는 이 52% 안에 숨어있는 일회성 이익이에요. 알파벳은 우주기업 스페이스X 지분평가로 980억 달러, 아마존은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 지분평가로 530억 달러를 장부에 얹었어요. 여기에 나이키의 관세 환급, 위성방송업체 에코스타의 회계상 이익까지 더해지면서 헤드라인 숫자가 부풀려졌어요. 이런 일회성 요인을 걷어내면 실제 성장률은 30% 안팎으로 내려와요.

이익률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는데, MRB파트너스는 이 역시 오래 못 갈 거라고 봐요. 통신서비스 섹터는 알파벳의 평가이익을 빼면 이익 성장률이 근소하게 플러스에 그치는 수준이었고, 경기소비재도 아마존과 나이키 효과를 걷어내면 밋밋한 편이었어요. 숫자만 보고 섣불리 좋아할 상황은 아니라는 거죠.

2분기 섹터별 실적 성장률

성장은 넓어졌지만 반도체에 쏠렸어요

11개 섹터 중 10개가 1년 전보다 이익이 늘면서 성장세 자체는 넓게 퍼졌어요. 유일하게 줄어든 헬스케어도 실제 사업 부진이 아니라 길리어드·머크의 인수 관련 회계상 손상차손 때문이라 큰 의미는 없어요.

다만 기술 섹터 이익의 약 45%가 반도체 한 종목군에서 나온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해요. 인공지능 설비투자 붐이 지금 실적을 밀어올리고 있는데, 반도체·데이터센터 공급업체는 매출을 바로 잡지만 그걸 사들이는 고객사는 비용을 나눠 잡는 회계 시차가 있어요. 지금의 높은 이익이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을 수 있다는 뜻이에요.

성장 둔화는 이미 예고돼 있어요

3분기와 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9%, 27%로 2분기보다는 낮아지지만 여전히 견조해요. 기업들이 내놓는 가이던스도 우호적인 편으로 돌아섰고,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비율은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에요. 2026년 전체로는 이익이 33% 늘고, 2027년과 2028년에도 각각 15%씩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와요.

실적 성장률 추이와 전망

정리하면

실적이 좋다는 헤드라인 뒤에는 늘 '무엇으로 좋았는가'가 숨어 있어요. 일회성 이익을 걷어낸 진짜 성장률도 30%대로 나쁘지 않지만, 2027년부터는 올해의 화려한 기저효과가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해둘 만해요.

알아두면 좋은 용어

  • 실적서프라이즈 — 기업이 발표한 실제 실적이 증권사들의 예상치(컨센서스)보다 얼마나 더 많이 나왔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예요. 이 폭이 클수록, 그리고 예상치를 넘긴 기업 비율이 높을수록 실적 시즌이 좋았다고 봐요.
  • 이익률 — 매출에서 비용을 뺀 이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에요. 매출이 늘어도 이익률이 떨어지면 남는 게 줄었다는 뜻이라, 성장의 질을 가늠하는 데 쓰여요.
  • 가이던스 — 기업이 다음 분기나 연간 실적에 대해 스스로 제시하는 전망치예요. 시장은 이 가이던스가 상향되는지 하향되는지를 보고 기업의 자신감을 가늠해요.

관련 종목

  • GOOGL — Alphabet
  • AMZN — Amazon
  • SOXX — iShares Semiconductor ETF
  • XLF — Financial Select Sector SPDR
  • XLV — Health Care Select Sector SPDR
  • XLI — Industrial Select Sector SP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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