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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사흘 손절, 하루 만에 되샀다

판교불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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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2026.08.03 08:40
수정2026.08.20 13:27

7월의 마지막 주, 뉴욕증시는 겉보기엔 잠잠했어요. S&P500지수는 한 주간 1% 올랐고 7월 한 달 성적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어요. 헤지펀드들이 사흘 동안 쉬지 않고 포지션을 던지는 디그로싱이 벌어졌는데, 그 규모가 3년 만에 가장 컸어요. 그러다 하루 만에 분위기가 정반대로 뒤집혔죠. 골드만삭스 프라임 브로커리지 데스크가 지난주 뉴욕증시 상황을 이렇게 정리했어요.

사흘 만에 왜 다 던졌을까

발단은 수요일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였어요. 새 의장 워시가 이끈 이번 회의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위원 3명이 오히려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고 향후 방향에 대한 가이던스도 없었어요. 시장은 이걸 매파적으로 받아들였고, 장기 국채 금리가 단기보다 더 크게 뛰는 흐름 속에 3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어요.

여기에 최근 많이 오른 종목을 사고 내린 종목을 파는 모멘텀 팩터 전략이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골드만삭스가 추적하는 고베타 모멘텀 지수는 사흘 동안 7% 빠졌는데, 이건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손절 규모였어요. 지금 이 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32.75% 낮은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인데, 과거 19번의 5% 이상 조정 국면 평균 낙폭(-15.37%)의 두 배가 넘어요.

고베타 모멘텀 지수, 낙폭 어디까지 왔나

MSFT 실적 하나가 판을 뒤집었어요

목요일,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마이크로소프트가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15% 뛰었는데, 이날 하루 늘어난 시가총액이 5500억 달러에 달했어요. 역대 하루 시가총액 증가폭으로는 최대치예요. 이 여파로 S&P500지수는 하루 만에 1.67%, 나스닥100지수는 3.36% 급등했고, 사흘간 무너졌던 모멘텀 지수도 하루 만에 13% 반등했어요. 10년 넘는 기간을 통틀어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었죠.

다음 날인 금요일에는 아마존이 바통을 이어받았어요. 클라우드 부문(AWS) 매출이 37% 늘었다고 밝히며 주가가 12% 뛰었고, 향후 설비투자 계획을 2200억 달러로 늘려 잡았어요. 반면 애플은 9월 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부진하다는 이유로 주가가 7% 빠지며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 증발했어요. 역대급 하루 낙폭 가운데 하나였죠. 같은 주에 빅3가 정반대 방향으로 요동친 셈이에요.

실적 발표 하루, 엇갈린 빅3

큰손들은 이미 다시 사들이고 있었어요

실제로 헤지펀드들은 한 주 전체로 보면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많이 순매수했어요. 매도됐던 물량의 상당수는 지수·섹터에 걸린 파생 포지션에서 숏을 되사들인 물량이었고, 정보기술 업종 개별 종목은 2주 연속, 그중에서도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사들였어요. 증시 전체에 깔린 ETF 공매도도 4주 연속 줄었고요.

헤지펀드 전체의 포지션도 이번 주 동시에 늘었어요. 매수에서 공매도를 뺀 넷 레버리지(순노출도)는 자기자본 대비 52.8%로 한 주 만에 1.1%포인트 늘었고, 차입을 포함한 총 노출(그로스 레버리지)은 208.1%3.9%포인트 뛰었어요(최근 1년 기준 각각 하위 45%·18% 구간). 빅7 기술주가 전체 순매수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16%까지 올라왔는데, 최근 1년 기준으로는 여전히 하위 12%에 해당하는 낮은 수준이라 담을 여력이 남아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다음 주 변수는 추세추종펀드예요

골드만삭스 선물 데스크는 CTA로 불리는 추세추종펀드들이 지난주 한 주에만 전 세계에서 약 70억 달러를 팔았다고 추산해요(이 중 미국에서만 110억 달러). 기본 시나리오로는 다음 주에도 미국에서 약 50억 달러 추가 매도를 예상하는데, 문제는 변동성이 더 커질 경우예요. 증시가 추가로 흔들리면 전 세계 주간 매도 규모가 최대 200억 달러, 한 달 누적으로는 최대 1700억 달러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봐요.

반대로 지수가 반등을 이어가면 앞으로 한 달간 최대 500억 달러가 오히려 매수로 돌아설 수 있다는 계산도 함께 내놨어요. 사흘 만에 던졌던 물량을 하루 만에 되사들인 이번 주는, 지금 증시가 실적 하나하나에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어요.

정리하면

며칠 만에 팔았다가 다시 사들이는 큰손들의 손바뀜은, 지금 증시 방향이 거시 지표보다 개별 빅테크의 실적 하나하나에 더 좌우되고 있다는 신호예요. 다음 실적 시즌에도 비슷한 롤러코스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겠죠.

알아두면 좋은 용어

  • 디그로싱 — 레버리지(차입)를 활용한 투자자들이 위험을 줄이려고 보유 포지션을 서둘러 정리하는 것을 말해요. 하락장에서 매도가 매도를 부르며 낙폭을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해요.
  • 모멘텀 팩터 — 최근 많이 오른 종목을 사고 많이 내린 종목을 파는 투자 전략을 지수처럼 만들어 놓은 거예요. 최근에는 반도체·AI 관련주 비중이 커서, 이 팩터가 흔들리면 AI 랠리가 흔들린다는 신호로도 읽혀요.
  • CTA — 선물 시장에서 가격 추세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추세추종형 펀드를 말해요.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방식이라, 이들의 매매 규모 자체가 단기 수급에 영향을 줘요.
  • 넷 레버리지 — 매수(롱) 포지션에서 공매도(숏) 포지션을 뺀 순노출도를 자기자본 대비 비율로 나타낸 지표예요. 시장이 오를 때 유리한 쪽으로 얼마나 기울어져 있는지를 보여줘요.

관련 종목

  • MSFT — Microsoft
  • AMZN — Amazon
  • AAPL — 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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