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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에서 명암을 넣는 기준

이끼

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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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2026.08.02 16:17
수정2026.08.03 15:23
Q. 애매한 컷의 명암 처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빛의 방향을 맞추느냐, 역광으로 시선의 흐름을 유도 하느냐 등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하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라는 질문에 대한 글입니다.

컷마다 명암의 형태와 퀄리티 조절을 하는 기준에 대해 얘기합니다.

1. 상황 표현 / 분위기 표현

명암을 넣는 기준은 첫째로 표현하려는 컷이 '상황 표현' 과 '분위기 표현'어느 쪽에 비중을 두는지로 결정하면 좋습니다.

상황 표현장소의 설정과 같습니다.

진행중인 파트의 시간대, 날씨, 계절, 조명 설정 등 공간의 환경을 말하며 이 환경에 맞춰 명암 작업을 합니다.

광원의 위치와 색상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고 환경의 변화가 없는 이상 균일하게 이어집니다.

작업중인 파트의 배경지가 측면에서 오는 햇빛과 푸른 그림자 색을 기본으로 한다면 이 설정에 맞춰 작업하게 됩니다.

주로 카메라(화면)의 위치 변화에 맞춰 명암의 형태를 수정합니다.

분위기 표현은 진행 중인 상황의 분위기와 감정 상태를 말합니다.

꾸밈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공간의 설정과는 다른 표현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명암을 넣지 않은 단순한 데포르메와 채색, 그라데이션 표현 등 평소와 다른 스타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본으로 설정해둔 명암 표현에서 약간의 변형을 추가하거나 완전히 다른 색상과 표현을 이용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등

주로 이목을 끌고 만화의 재미, 스토리와 감정선을 이해시키 역할을 합니다.


만화는 모든 컷에서 같은 명암 설정만을 쓰지 않습니다.

작업자의 스타일에 따라 변화의 세기와 횟수의 편차가 있지만 퀄리티 조절과 읽는 재미를 위해 같은 파트의 컷 : 같은 설정의 공간에서도 다양한 표현을 합니다.

특히 분위기 표현을 위주로 한다면 이어지는 컷이어도 대사, 전개에 맞춰 다른 명암 설정을 쓰게 됩니다.

작업할 장면이 어떤 부분에 더 큰 비중을 두는지 파악하고 적절한 표현을 해봅시다.


2. 컷의 중요도

두번째로 컷의 중요도에 맞춰 기준을 결정합니다.

컷의 중요도는 드로잉의 밀도, 컷의 크기, 클로즈업의 정도 등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배경 위주의 컷은 보통 환경 표현 위주로, 전체적인 분위기의 묘사 위주로 진행합니다.

인물은 크기가 줄어듦에 따라 자잘한 묘사를 생략하고 배경과의 분리(면적 확보)를 주요 목적으로 합니다.

보통 하이라이트 컷에 가까울수록 주제부가 더욱 잘 보이게 공들인 묘사를 진행하고

낮은 비중의 지나가는 컷은 단순하게, 최소한의 표현을 하고 넘어갑니다.

이 중요도는 연출에 따라선 반전되기도 하니 어떤 점을 표현하려고 하는지 잘 파악해야 합니다.

또 만화의 가독성과도 크게 연결되는 부분이니 적극적인 완급조절을 추천합니다.

(완급조절을 했을 때, 어떤 인상 변화가 있는지 체크해봅시다)

완급조절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묘사 정도에 순위를 두게 되는데,

모든 컷을 같은 퀄리티로 작업할 때보다 하이라이트 컷의 주목도를 빠르게 올릴 수 있게 됩니다.

밀도 높은 컷들에서 눈이 쉬어가는 지점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컷에 따라선 묘사를 거의 하지 않는 등 전체적인 작업 시간을 단축하거나 보다 효율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이라이트 컷의 느낌과 밀도가 어떻게 달라보이는지 체크해봅시다)


3. 시선의 흐름

만화는 좌우 / 상하의 흐름을 가지고 읽게 됩니다.

특히 완전한 일직선보다는 여러 정보들의 읽는 속도와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주로 Z자 혹은 완만한 S자로 읽어 내려간다고 할 수 있어요.

이 시선의 흐름을 만들 때 명암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때의 명암은 그림의 밀도를 위한 자잘한 묘사보단 시선이 닿을 여백들을 만든다 생각하면 더욱 효율적입니다.

(1)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라데이션을 이용한 연출입니다.

어두운 그라데이션을 깔아 밝은 쪽으로 시선을 유도하거나 주제부를 더 진하고 선명해 보이도록 합니다.

대비를 살림으로써 밀도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명암 설정과 무관하게 기본으로 깔아두기도 합니다.

(2) 팟하고 터지는 강한 빛, 플래시 연출도 흐름을 만들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

배경과의 대비가 강할수록 시선이 빠르게 모이고 그라데이션보다 선명한 여백을 만들어 더 눈에 띕니다.

플래시는 인물 외에도 소품이나 배경 등 시선이 주목되어야 할 부분이라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크기 또한 다양하게 조절하여 이펙트에 가까운 느낌을 줄 것인지, 배경 여백으로서 활용할 것인지 정합니다.

또 플래시의 역할을 대신한다면, 형태와 색상 등 표현 방식을 달라져도 좋습니다.

(3) 이펙트 역시 시선의 흐름에 신경 써서 넣으면 좋습니다.

흔히 1자 직선으로 넣기 보단 사선 혹은 S자 형태로 배치해서 캔버스를 훑고 내려오도록 연출합니다.

이펙트는 시선이 다른 곳으로 분산되지 않도록 하고

집중될 부분과 묘사가 부족한 부분의 밀도를 올리는 꾸밈 요소로도 사용합니다.


4. 명암별 의미와 느낌

크게 방향 / 명도 / 색상 세 가지에 따라 명암의 스타일이 달라지고 각자 표현하는 느낌이 달라집니다.

주로 많이 사용하는 측면광, 위에서 내려오는 하향광은 화사하고 밝은 느낌을 주지만

강한 대비를 만든다면 역광만큼 어둡고 경직된 느낌을 줍니다.

또 역광은 보통 무거운 분위기 표현에 사용되지만 밝은 톤을 이용하면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게시글 중 <보정을 위한 팁>을 참고 합니다)

노란색도 채도 낮은 연갈색이냐, 채도 높고 밝은 연노란색이냐에 따라 느낌이 상당히 달라집니다.

색상 또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색의 의미도 함께 알아두는걸 추천합니다.

이 의미와 느낌은 하나씩 외우기 보단 직접 눈으로 보고 어떤 분위기를 느꼈는지 감상을 체크해두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