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데이션 활용하기

이끼
*25.01.09 포스타입 업로드 게시글입니다.
후보정에서 그라데이션은 보통 네 가지 유형을 기초로 합니다.
1. 빛 표현
2. 대비감 조절
3. 여백과 밀도
4. 변화 표현
이 유형들을 요약해보자면,
빛 표현은 그림 속의 환경과 분위기 표현, 묘사의 퀄리티 업에 집중합니다.
대비감 조절과 여백, 밀도 역시 그림의 퀄리티를 올리는 요소이지만
보통 그보단 가독성을 올리고 시선의 흐름과 초점을 맞추기 위해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화 표현은 시간이나 장소, 속도감의 변화를 표현한 일종의 액션(애니메이션) 연출입니다.
위와 같은 내용을 고려해서 어떤 색을 사용할 것 인지, 그라데이션의 깊이와 위치를 설정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선 예시와 함께 각각의 내용에 대해 설명해 볼게요.
1. 빛 표현
빛 표현을 할 때는 광원의 종류와 위치를 파악해야 합니다.
예시로 낮 시간대 야외의 밝고 따뜻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다면 태양(자연광)을 묘사해야 합니다.

백색이나 그에 가까운 밝은 색을 사용하고
해의 위치의 맞춰 위에서 아래로 그라데이션을 넣어야 자연스럽습니다.
혹은 인물의 위치에 따라서 비스듬한 빛 혹은 역광을 넣기도 합니다.
또 다른 예시로 왼쪽 이미지처럼 바닥에 조명이 설치되었거나 빛이 반사되고 있는 경우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그라데이션을 넣게 됩니다.
색상도 붉은색으로 바꿔서 내가 설정한, 목표로 하는 자료 속 조명을 표현해줍니다.
빛 표현의 관점에서 그라데이션을 쓸 때는 이런 식으로 내가 설정한 장면의 구도, 환경에 맞춰 넣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아주 쉽습니다. 환경(배경)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지 혹은 특정 대사, 감정의 표현이 중요한지. 장면을 분석하고 환경이 중요하다면 빛 표현의 관점을 선택하면 됩니다.
2. 대비감 조절
여기서부턴 단순한 설정을 넘어서 만화의 밀도, 가독성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거나 감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비감 조절은 명도, 색상, 채도의 차이를 이용해서 장면이 더 선명하게 읽히도록 합니다.
특히 명도(톤)의 차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색상과 채도 역시 차이를 만드는 요소지만 가장 선명한 대비효과를 주는 요소는 명도입니다.
명도에 대해선 아 짧게 설명해 보자면...

화면의 색을 밝은 톤 / 중간 톤 / 어두운 톤 세 가지로 간단하게 분류한다
이 명도 단계를 번갈아 배치할 때 경계가 뚜렷해지며 그림이 선명하게 보인다
우선은 이 두 가지를 기억하면 좋습니다.
색상과 채도 역시 이와 비슷하게 각각 차이가 있는 색상을 배치해야 선명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림의 레이어를 원경 / 중경 / 근경으로 크게 나누거나,
중요한 객체(주제부)와 덜 중요한 객체로 나눠 각각의 요소들이 잘 분리되는지, 주제부가 눈에 띄는지 체크합니다.
예시로 어두운 배경에 어두운 색의 객체는 명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주제부가 눈에 띄지 않게 됩니다.
이때는 밝은 회색이나 흰색의 그라데이션을 추가하면 짙은 명도와 크게 차이 나는 색이 들어오면서 대비감이 올라갑니다.
다음으로 그라데이션의 위치와 양은 ‘주제부의 무엇을 조명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캐릭터 클로즈업 샷에 밝은 그라데이션'을 넣는 상황을 예시로 들어볼게요.


이번 구도에선 캐릭터의 눈에서 느껴지는 표정과 분위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클로즈업을 넣었습니다.
따라서 후보정으로 부각할 부분은 '캐릭터의 눈'과 '각각의 상황 표현(분위기 묘사)'이 됩니다.
이렇게 구도와 연출에 따라 주제부 내에서도 더 잘 보여야 하는 부분이 생깁니다.
집중할 부분을 정했다면 대비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에 그라데이션을 넣어주면 됩니다.
이때는 밑색과 배경의 대비감을 확인하고 시선을 유도해주면 좋습니다.
3. 여백과 밀도
여백과 밀도는 대비감과 비슷한 내용이지만 시선의 흐름과 초점 맞추기에 더 집중합니다.
앞서 설명한 명도 대비처럼 여백과 밀도는 함께 공존해야 합니다.
흔히 높은 퀄리티의 작품이라 하면 높은 밀도, 묘사 퀄리티를 가진 작품을 떠올리는데요,
사실 그보단 중요한 부분이 더 돋보이도록 밀도를 조절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이때 가장 쉽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요소가 여백이며 주로 비교적 덜 중요한 부분을 눌러서 밀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흔히 그림에 대비감이 부족하거나 사방을 채우고 막아둔 구도를 사용할 때 그림이 텁텁하다, 답답하다, 뭉쳐 보인다는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위의 예시 그림은 각각의 객체, 빛을 표현할 요소들은 잘 살려두었지만 자잘한 나눔 탓에 시선을 빠르고 명확하게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읽는 매체로써는 의도와 힘이 약간 부족한 상태죠.

이럴때 그라데이션을 이용해 시선이 트이고 이동하는 길을 더 만들어 주면 좋습니다.
우리의 눈은 변화가 있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쫓아가기 때문에 빈 곳(스크롤)에서 밀도 높은 그림(컷 안) 순으로 읽을 수 있도록 흐름을 유도해 줍니다.

투명도, 명도의 변화가 있는 그라데이션은 여백을 자연스럽게 풀고 이어줘서 중요한 부분을 더 편하게 읽게 해줍니다. 만화·웹툰은 그림을 빠르게 읽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확실한 시선의 흐름 찾기와 주제부 강조를 해줘야 좋은 후보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그라데이션은 일부러 화면을 더 쪼개서 밀도를 올릴 때도 사용합니다.
특히 컬러 원고는 매끄럽고 깔끔한 밑색의 영역이 넓어지면 시선이 분산되고 밋밋해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펙트나 텍스처를 이용해 변화를 더 넣어주곤 합니다.
화면을 넓은 영역(여백)으로 나누기 때문에 밀도를 올려도 복잡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정돈된 느낌을 줄 수 있어요.
위의 예시작들도 각각의 영역을 나눌 때, 빈 곳을 채우는 용도로 그라데이션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라데이션 특유의 불투명함 덕에 면이 아닌 입체, 빛에 가깝게 표현되며 더 은은하고 깊은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시선의 흐름에 대해서도 좀 더 얘기해보자면요,
우리는 글과 그림, 영상 등의 매체를 읽을 때 상하좌우의 흐름을 기본으로 합니다.
만화에선 중요한 객체나 효과음, 말풍선을 서로 이어 나가듯 읽게 됩니다.
이때 그라데이션을 이용해서 만화의 구성 요소들을 이어주고 컷의 읽는 방향을 표시해주면 좋습니다.
객체 분리도 자연스럽게 되기 때문에 여백과 밀도까지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4. 변화의 표현
변화는 일종의 액션, 이동, 시간의 흐름으로 해석됩니다.
만화·웹툰에선 동작이나 효과 외에도 여백, 컷 사이 간격으로 이 변화를 표현하기도 하죠.
대표적으로 장소가 바뀔 때, 강한 감정의 변화를 느낄 때 컷의 양 끝에 그라데이션을 넣어서 컷을 틔우는 연출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때, 카메라를 빠르게 움직여서 빛 번짐이 생기고 잔상이 크게 남는 것과 비슷한 연출이라 할 수 있어요. 그라데이션으로 빛과 색상의 변화를 표현해서 카메라(시선)의 움직임을 나타냅니다.
속도감과 입체감 둘 다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멀거나 가까운 거리감이나 객체가 다가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