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를 활용해 배경 보정하기
이끼
*24.03.29 포스타입 업로드 게시글입니다.
만화, 일러스트에 들어가는 배경 보정 튜토리얼입니다.
배경 위주의 하이라이트 컷에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며
직접 그리기 보단 실사 사진, 소재를 활용해 빠르게 작업합니다.
0. 배경 설정과 자료 모으기
우선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어떤 장면을 표현할 것인지 확실하게 알고 넘어갑니다.
비오는 날의 배경을 만든다고 했을 때, 맑은 날의 여우비인지 어두운 밤의 폭풍우인지.
혹은 채도 낮은 안개가 낀 부슬비인지 전체적인 색감과 배경지 등의 설정을 만듭니다.
예시로 안개 낀 날의 잔잔한 바다를 그린다 했을 때,
거세게 파도치는 바다나 쨍하게 맑은 하늘을 사용하면 어색한 연출에 가까워집니다.
흔히 말하는 '소재를 쓴 티가 난다' 라는 표현이 이때 잘 느껴지게 돼요.
이 점에 유의하며 셔터스톡, 픽사베이, 언스플래시, 펙셀즈 같은 프리소스 사이트나 클립스튜디오 에셋, 에이콘, 픽셀플러스 등의 스토어에서 필요한 자료들을 모아줍시다.
사이트를 둘러보다 보면 배경 투명화가 된, 누끼가 따진 자료가 있는데 이 자료들은 빠르게 편집할 수 있고 여러모로 유용하게 사용되니 모아두면 좋습니다.
1. 구도와 배치
캐릭터 위주의 그림을 그릴 때, 좋은 구도와 레이아웃에 신경쓰듯 배경 또한 배치에 신경써야 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보여줄 부분은 무엇인지, 거리감은 얼마나 줄 지 등 간단하게 스케치 해보거나 소재를 배열해봅시다.
거리감의 단계를 나눌 때는 복잡하게 나눌 필요가 없습니다.
원경, 중경, 근경 이 세가지를 확실하게 나눠주고 클로즈업의 정도에 따라 단계를 생략해 줍니다.
2. 일러스트화와 단순화
실사 사진을 사용하는 경우에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만화나 일러스트 같은 그림은 실제 사진에 비해 단순하고 선명한 편입니다.
때문에 매우 자세한 묘사와 명도 단계를 가진 사진과 합쳐질 경우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3D 소재나 내 그림 스타일과 맞지 않는 소재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이러한 차이를 맞추기 위해 소재를 단순화 시켜줍니다.
이 과정을 빠르게 해야 할 때 흔히 '필터-효과-일러스트풍' 기능으로 색을 부드럽게 하고 외곽선을 만들곤 합니다.
또는 계조화, 2치화, 그라데이션맵 기능을 이용해 선화 / 밑색 / 빛 / 그림자 / 먹칠 정도의 5단계를 만듭니다.
*역으로 내 그림보다 단순한, 평면적인 소재일 경우에도 위의 5단계와 재질을 챙겨주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3. 명암 톤 맞추기
색감을 맞춘다고 하는 단계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색감, 장면의 톤은 보통 배경과 빛의 색에 의해 정해지곤 합니다.

회색의 흐린 하늘에선 회색조의 명암이, 따스한 오후엔 햇빛의 노란색이 보이듯
배경(하늘)과 조명(광원)의 색에 맞춰 나머지 색들을 맞춰줍니다.
혹은 표현하고자 하는 분위기의 색(메인 컬러)에 맞춰 변화를 줍니다.

별도의 색감 조정을 하지 않아도 레이어 속성을 이용해 톤을 맞출 수 있지만
밑색과 명암의 색 자체를 함께 바꿔주면 메인 컬러를 좀 더 살릴 수 있습니다.
4. 원근감과 깊이감 주기
객체 간의 거리감을 표현하면 장면의 입체성 더욱 뚜렷해 집니다.
그림의 가독성과 퀄리티를 동시에 올릴 수 있게 되는 거죠.

흔히 공기원근법의 이론을 적용해 멀리 있는 것은 흐리고 옅게, 가까이 있는 것은 선명하고 짙게 보정합니다.
혹은 가장 중요한 객체를 제외하곤 흐리게, 레이어 단계마다 그라데이션을 넣는 등의 만화적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방식이든 확실한 레이어링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 외에 자유 변형, 평행 왜곡, 원근 왜곡을 이용해 화상을 변형하기도 합니다.
사용중인 퍼스자, 투시선에 맞춰 변형하면 보다 정확한 투시의 느낌이 납니다.


보통 하늘이나 건물을 그릴 때 일직선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며
변형점이 더 많이 나뉘어진 매쉬변형을 이용해도 좋지만 어색한 투시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합니다.
위의 과정들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동시에 감각, 센스의 영역이 점점 넓어집니다.
과정을 의식해서 매뉴얼대로만 하기 보단 눈으로 보기에 자연스럽고 예쁜, 괜찮은 지점들을 쫓게 되고 손이 저절로 움직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붙기 시작해요. 이론과 감각의 비율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많은 자료를 보고 여러번 연습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빠르게 지나치는 일상 속에 어떤 풍경과 연출들이 있는지, 좋아하는 작품엔 어떤 장면들이 나오는지.
또 명암의 색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등 여러 자료들을 세밀하게 관찰합시다. 그리고 따라해보기도 합시다.
5. 예시작 작업 과정
예시로 가을 산의 보정 작업을 해보겠습니다.
이번엔 만화의 느낌을 살려서 프레임이나 해칭, 도트 등을 함께 넣어줬습니다.
소재도 일부러 톤화의 느낌이 있는 소재를 골랐어요. 웹툰 장르 중엔 로맨스 판타지를 생각하고 작업했습니다.

먼저 필요한 이미지를 구하거나 브러쉬, 화상소재 등을 찾고 배치해 줍니다.
이번엔 실사 이미지를 주로 사용해볼게요.

맑은 하늘과 멀리서 찍은 산 자료를 가져오고 필요한 부분들만 잘라내 조합합니다.
이렇게 일부분만 사용할 때, 2치화나 LT 변형, 색역 선택 등을 사용하면 영역을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2치화 과정~


1. 레이어를 복사하고
2. 복사한 레이어를 '편집-색조보정-2치화' 합니다
3. 미리보기를 키고 역치 값을 조절해 쓸 부분과 안 쓰는 부분이 최대한 나뉘도록 하고
4. 깔끔하게 나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색을 채워줍니다
5. '편집-휘도를 투명도로 변환' 으로 검은 영역만 남겨줍니다
사용할 영역을 흰색으로 나눴을 경우, '편집-색조보정-계조반전' 으로 흑백을 반전시킵니다
6. 남겨준 영역을 선택하고 원본 레이어에 레이어 마스크를 적용합니다

이어서 보다 선명한 느낌을 위해 일러스트화를 진행합니다.
외곽선이 원하는 만큼 만들어졌는지, 그림자의 계조가 과하지 않는지 주의하며 설정값을 조절합니다.
화풍에 따라 일러스트화를 생략하기도 해요.
이번엔 가을 특유의 쨍하고 맑은 하늘 표현을 위해 하늘의 명도 대비와 채도도 조절합니다.
톤커브, 밝기/대비, 오버레이, 곱하기 등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완성 후에도 수정할 수 있도록 레이어-신규 색조 보정레이어로 과정을 남겨두길 추천합니다.
파일의 용량이 과하게 커질 경우엔 합쳐도 좋습니다.

산과 하늘의 거리감 표현을 위해 경계 쪽에 그라데이션을 넣어줍니다.
가우시안 흐림을 이용해도 좋지만 이후 배경에 전체 블러를 넣을 예정이니 생략합니다.

산이 과하게 어두워 디테일이 보이지 않으니 명도 대비를 조절해줍니다.
마찬가지로 톤커브와 밝기/대비를 이용하고 컬러 밸런스를 이용해 단풍이 든 붉은 산을 표현합니다.

컬러 밸런스를 이용할 땐 그림자, 중간조, 하이라이트 세가지를 함께 조절해주는게 좋습니다.
이번엔 그림자 색은 블루~보라 쪽으로, 중간색과 하이라이트는 붉은 색과 노란쪽으로 조절했습니다.
색 표현이 애매해진 부분들은 레이어 속성을 활용해 보정해줍니다.
이번엔 산의 왼쪽 부분이 다른 부분들에 비해 비교적 명도가 밝게, 희게 날아갔네요.

전체적으로 빛 보정이 더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날아간 부분의 톤을 주황색으로, 명도를 낮춰 줍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소재의 색 보정을 끝냈습니다.
여기에 산의 계조화를 진행합니다.

계조화를 진행할 때 클립스튜디오 ex를 쓰시는 분들은 LT 변형을 이용해 쉽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pro를 쓰시는 분들은 2~3번의 2치화를 이용해 선화 / 그림자 / 먹칠 정도로 단계를 나눠줍시다.


단계를 나눈 후 각 단계의 색을 바꿔 줍니다.
이렇게 소재의 기본적인 보정을 끝냈다면 본격적으로 화사한 빛 표현에 들어갑니다.

쨍하고 화사하게 빛이 들어차는 느낌을 위해 오버레이 / 스크린 / 더하기 발광 등의 빛 속성 모드를 이용합니다.

배경의 원근감과 강약조절(모든 부분이 선명하고 진하다)이 부족한 듯하니 산을 두 구역으로 나눠 흰 그라데이션을 넣어줍니다. 여기서 그라데이션에 도트를 넣어주면 좀 더 만화의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꾸밈 요소로 근경에 나무를 넣어줍니다.
색과 재질이 다 묘사된 소재도 좋지만 가을 산이 메인이기도 하고, 다른 톤의 색이 많아지면 그림이 어지러워지니 실루엣으로 표현합니다. 실루엣에도 약간의 색조 변화를 주고 외곽선을 넣어 배경과 분리해줍니다.

더 화사한 느낌을 위해 배경의 채도와 대비를 좀 더 올려줍니다.
이번엔 오버레이 속성을 이용해 뽀샤시 효과를 줬습니다.
~뽀샤시 효과 넣기~

1. '레이어-표시 레이어 복사본 결합' 으로 전체 레이어의 복사본을 만들고
2. 레이어 속성을 오버레이로 바꿉니다
3. 가우시안 흐림 효과를 주고
4. 톤커브와 레이어 불투명도를 조절해 쨍한 느낌을 줍니다

추가로 그라데이션, 반짝이 등의 빛과 효과 표현을 해주고

가우시안 블러로 시선이 비교적 덜 중요하거나 멀리 있어 흐리게 보일 부분을 표현해줍니다.
전체 복사 후 블러를 적용하고 레이어 마스크로 영역을 정해주면 편합니다.

~과정 몰아보기~

긴 글과 과정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업하는데 있어서 글이 도움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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